해외에 서버를 두고 17년간 운영된 국내 최대 ‘온라인 성착취 사이트’ S의 운영자 A 가 구속됐다.
1999년 문을 연 사이트 S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가입자 100만 명을 거느린 ‘온라인 성착취의 온상'이다. 이곳의 핵심 운영자는 호주에 거주하는 두 쌍의 한국인 부부. 이번에 구속된 A는 이들 중 한 명으로, 사이트 기획 및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메뉴관리, 광고 수익금 입금 계좌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여자들이 ‘음란물’로 소환되는 곳
사이트 S 는 단순한 ‘온라인 성착취 플랫폼’이 아니다.
사이트 S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게시물,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일상으로 공유된다. 회원들은 이 불법 게시물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회원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직접 불법 촬영물을 게시하는, 이른바 ‘인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증 게시물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동생 인증, 여자친구 인증’ 등 제목 아래 음란물로 소환됐다. 회원들은 나아가 ‘같이 강간하자’라며 성범죄를 모의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다시 성범죄 촬영물을 사이트 S에 게시했다.
100만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할 수 있던 배경에는 사이트 운영 방식에 있다. A를 비롯한 운영자들은 사이트 S의 서버를 해외에 두고, 수백 개의 우회 도메인을 이용해 국내 단속을 피한 것이다.
14억 원의 출처는
구속된 A의 계좌에서 그의 아버지 명의 계좌로 약 11억 원이 송금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해외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I’사가 A의 계좌로 약 7,400만원을 송금한 정황이 포착됐다. A 명의의 다른 통장들에는 총 약 2억 6000만 원의 예금이 들어 있었다.